| 양도세 감면 이득 손해 |
정부의 파격적인 세제 혜택, 무조건 따르는 게 답일까요? 해외주식 양도세 비과세의 '확정 수익'과 국내 시장의 '기회비용'을 철저히 비교했습니다. 수익이 큰 투자자 vs 성장주 장기 투자자 등 유형별 유불리를 확인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세요.
앞서 전해드린 대로 정부는 2025년 말까지 보유한 해외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없애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투자 고수들은 "세금 보고 투자하면 망한다"고 말하곤 하죠.
이 정책, 과연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 독이 될까요? 계산기를 두드려 보았습니다.
1. '찬성' 관점: "이건 확정 수익 22%짜리 상품이다"
국내로 복귀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는 '이미 해외주식 수익이 엄청나게 큰 경우'입니다.
- 논리: 해외주식 수익의 22%(지방세 포함)는 꽤 큰돈입니다. 예를 들어 5천만 원 수익이 났다면 약 1,100만 원이 세금입니다. 국내로 옮겨서 원금만 지켜도 앉아서 1,100만 원을 버는 셈입니다.
- 추천 대상:
- 엔비디아, 테슬라 등으로 수익률이 100% 이상 난 장기 보유자
- 어차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수익 실현)을 고민하던 투자자
- 은퇴 자금이라 안정적인 배당주(국내 은행/통신주 등)로 갈아타려던 분
2. '반대' 관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반대로 굳이 움직이지 않는 게 나은 경우는 '미국 빅테크의 성장성을 믿는 경우'입니다.
- 논리: 혜택을 받으려면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묶여 있어야 합니다. 만약 그 1년 동안 미국 기술주가 30% 오르고, 국내 주식이 제자리걸음(또는 하락)한다면? 세금 22% 아끼려다 더 큰 기회비용을 날리는 꼴입니다.
- 리스크: 한국 주식 시장의 고질적인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와 낮은 주주 환원율이 해결되지 않는 한, 세금 혜택만으로는 매력이 부족합니다.
3. 제3의 길 (환헤지 & 부분 복귀)
무조건 'All or Nothing'으로 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부 대책을 영리하게 이용하는 절충안이 있습니다.
① 팔기 싫다면? '환헤지'만 하세요
주식은 미국에 두고 싶지만 환율 하락이 걱정된다면, 새로 도입되는 '개인투자자용 선물환'을 이용하세요. 환헤지 금액의 5%를 나중에 양도세 낼 때 공제받을 수 있으니, 주식은 지키면서 세금 혜택을 일부 챙기는 전략입니다.
② 딱 5천만 원만 옮기세요
정부가 제시한 비과세 한도는 인당 매도 금액 5,000만 원 수준입니다.
수익이 많이 난 종목 위주로 딱 한도만큼만 팔아서 국내의 고배당주나 ETF 같은 안정적인 자산에 1년간 묻어두는 '체리피킹(혜택만 쏙 빼먹기)' 전략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면 안 됩니다
투자의 제1원칙은 '세금 절약'이 아니라 '수익 창출'입니다. 세금 혜택 때문에 억지로 매력 없는 자산을 사는 것은 주객전도입니다.
국내 기업의 가치 제고(밸류업) 가능성을 믿으신다면 이번이 최고의 기회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일부 수익 실현용으로만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글은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돕기 위해 정보를 정리한 것입니다. 모든 투자의 수익과 손실은 결국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시고, 제 의견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성공적인 투자를 응원합니다!"